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산 거주 기간이 짧은 모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오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는 자유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출마 지역을 선택하는 문제는 개인의 자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 선택에는 지역에 대한 이해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출마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전략공천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당 차원의
경기인뉴스 대표 홍충선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은 더 분명해진다. 전략공천이 아니라면, 왜 하필 오산인가에 대한 설명은 더욱 필요하다. 설명 없는 선택은 지역을 존중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오산지역에는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시의원과 도의원들이 있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시민 앞에 나서 표를 구해온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외부 인사가 별다른 설명 없이 오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면, 이는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자존심과 무관한 일이 아니다.
전략공천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출마가 이뤄졌다면, 오산 민주당 소속 시의원·도의원 등 시장 출마를 준비해온 인사들은 스스로의 정치적 위치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침묵은 상황을 정리하는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키우는 태도일 수 있다.
더 큰 책임은 지역위원장에게 있다. 지역위원장은 당의 얼굴이자 지역 조직의 대표다. 이 같은 논란 앞에서 지역위원장이 명확한 정리 없이 침묵한다면, 이는 개인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오산 민주당 전체의 신뢰 문제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전략공천이 아니라면 더더욱, 출마 배경과 당내 논의 과정, 지역 조직의 입장을 시민 앞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오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시지만, 아무 이유 없이 선택되는 지역이어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연장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뽑는 과정이다.
2026년 6·3 지방선거는 오산을 존중하는 정치와, 오산을 가볍게 여기는 정치를 구분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오산 시민 앞에 답해야 한다. 전략공천도 아닌데, 오산은 왜 선택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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