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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원연극축제, 3일 동안 관객 15만여 명 찾았다 - 처음으로 숲에서 열려, 가족 단위 관람객 많아
  • 기사등록 2018-05-29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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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모빌
[시사인경제]지난 25일부터 27일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2018 수원연극축제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사흘 동안 무려 15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연극의 향연’을 즐겼다.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늘었다.

‘숲속의 파티’를 부제로 정한 수원연극축제는 예년과 다른 점이 많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주 공연장 역할을 했던 수원화성 일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축제를 열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캠퍼스였던 경기상상캠퍼스는 2003년 캠퍼스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긴 시간 방치됐다. 13년이 지난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숲속의 파티’라는 축제 슬로건에 걸맞게 올해 수원연극축제 공연은 숲과 나무 잔디밭이 있는 상상캠퍼스 곳곳 10여 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대형무대 공연, 개·폐막식 등 의례적 행사는 지양했다. 대부분 공연이 객석도 따로 없었다. 어디서든 공연이 열리면 관객들은 주변에 둘러앉아 관람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객석이 따로 없다 보니 이동이 자유로워 어린이를 데려와도 부담이 없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도 많았다. VR·AR 체험 등 어린이를 위한 부대 행사도 다양했다.

시민들은 ‘숲속’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면서 가족·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이 열리면 무대를 찾아다니며 여유롭게 축제를 즐겼다.

평일이었던 축제 첫 날부터 관객이 몰려들었다. 토·일요일에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지막 공연이 밤 11시가 다 돼서 끝났지만 늦은 밤까지 상상캠퍼스는 여전히 북적였다.

무대공연, 공중퍼포먼스, 거리극, 인형극, 서커스, 뮤지컬 등 공연 형태도 다채로웠다. 국내·해외초청작, 생활연극인·대학생·청소년 등이 참여하는 ‘시민프린지’ 작품 등 37개 작품이 89회에 걸쳐 상연됐다.

특히 개막 대표작인 ‘인간 모빌’이 큰 인기를 끌었다. 25일과 26일 밤 9시 두 차례 상연했는데, 1∼2시간 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공연장소인 사색의 동산에 모여 공연을 기다렸다.

‘트랑스 익스프레스’가 공연한 인간 모빌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배우들을 30∼40m 높이까지 끌어올려 펼치는 퍼포먼스다. 장난감 병정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마치 모빌처럼 크레인에 연결된 줄에 매달려 북을 치고, 그 위에서 곡예사가 공중그네를 타며 멋진 연기를 펼치자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26일 축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올해 연극축제는 볼거리가 다양하고 흥미로웠다”면서 “특히 ‘인간 모빌’ 공연이 환상적이었다”고 만족해했다.

힙합 무용수들이 높은 철망 앞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해체하며 ‘긴장과 해방’을 표현한 ‘해체’, 익룡이 연상되는 거대한 생명체 모형이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행진하는 이동형 거리극 ‘버드맨’도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국내초청작은 탄탄한 연출력과 메시지가 돋보였다.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봉을 타고 오르고,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외봉인생’, 부력으로 흔들리는 대형사다리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본능을 섬세하게 묘사한 ‘충동’, 건물 벽면을 무대로 삼아 애벌레가 성충이 돼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공중 퍼포먼스 ‘단디우화’ 등 열네 작품이 상연됐다.

단디우화는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좌절, 그리고 희망을 함께 담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폐막 대표작인 ‘불의 노래’는 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여주며 노동의 의미, 장인 정신을 표현했다.

올해 축제에는 수원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중심의 시민프린지위원회가 주도하는 ‘시민프리지 페스티벌’이 대폭 확대됐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아마추어, 전문 공연인 구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이는 축제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문화 행사가 적었던 서수원지역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었다”면서 “수원연극축제가 공연 대중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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