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양평군 관내 서종면 소나기마을에서 개최된 제14회 황순원문학제에는, 양평 군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이목을 끌었다. 소나기마을은 한국문학에 순수와 절제의 미학을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작가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를 문학 테마파크로 형상화한 곳이다.
첫날인 8일 ‘세계적인 문학 테마파크를 지향하는 소나기마을’이란 주제의 학술세미나에는, 한국 유수의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이 모여 어떻게 소나기마을을 양평이 자랑하는 문학마을로 발전시키며 동시에 어떻게 지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거양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탐색이 있었다.
둘째 날 9일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가 있었으며, 전국에서 7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양평군 관내에서도 1백여 명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이들에게는 행사의 공동주최자인 양평군수, 경희대 총장, 중앙일보 대표 공동명의의 상장과 부상이 주어졌다. 그런가 하면 이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양평문인협회와 양평미술협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 예술인의 시각을 반영하고 수상자도 관내 학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셋째 날 10일에는 서종면 주민 음악애호가들로 구성된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서종 기타 앙상블, 서종 하모니카 앙상블, 서종 색소폰 앙상블 등 40여 명의 출연자와 인근 지역의 관람자 100여 명이 함께 흥겹고 뜻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양평 소재 디카시(디지털 카메라 사진과 짧은 시를 조합한 새로운 장르의 시) 공모전 시상도 있었다.
이처럼 소나기마을의 문학제와 문학관 운영이 지역 주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두고 김종회 촌장(경희대 교수)은, “지역사회 속에서 문학관의 의의 증대와 더불어 지역의 문학적 향유와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에 참여한 최형규 서종중학교 교장은, “소나기마을이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상호 소통을 통해 지역문화 허브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