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 해양수산부는 기다란 주걱 모양의 부리를 지닌 청정 갯벌의 동반자 ‘저어새’를 5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면을 쓴 것처럼 보이는 검은 얼굴과 독특한 부리 모양 때문에 외국에서 ‘검은얼굴 숟가락 부리새(Black-faced Spoonbill)’라고 불리는 저어새는 이름처럼 갯벌의 얕은 물 속을 부리로 이리저리 저어 가며 물고기, 새우, 게 등의 먹이를 찾는 습성을 지녔다. 몸길이는 약 70∼80cm이며 평상시에는 온몸의 깃털이 흰색이나, 번식기인 3월에서 5월 사이에는 댕기깃이 노란 감귤색으로 변하여 더욱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동아시아에만 분포하는 저어새는 현재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만이 남아 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며, 전체 개체 중 2천 마리 가량이 우리나라의 강화갯벌, 안산 대부도갯벌 등 먹이가 풍부하고 청정한 서·남해안의 갯벌을 주요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3월 중순이면 번식지인 강화도 서해안 일원과 한강 하구에 찾아와 줄풀 뿌리와 나뭇가지 등으로 둥지를 만들고, 5월 하순 경 흰색 바탕에 흐린 자색과 갈색의 얼룩점이 흩어져 있는 알을 4∼6개 낳는다.
환경오염 및 주서식지인 갯벌의 소실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작년 9월 저어새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고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안산 대부도갯벌을 올해 3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승준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우리 갯벌의 대표 서식종인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 대부도갯벌 등 주 서식지를 청정하게 보존하는 한편, 전국 규모의 바닷새 분포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보호대책을 마련·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달의 해양생물로 선정된 저어새를 비롯한 보호대상해양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누리집(www.ecos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매월 해양생물정보 응용프로그램 ‘마린통’을 통하여 ‘이달의 해양생물 맞히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