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동북아평화협력구상 네트워크 심포지움(Northeast Asia Peace and Cooperation Initiative(NAPCI) Network Symposium)’이 지난 13일(화) 인천 송도에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과거,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금번 회의에는 국가별 허브기관인 세종연구소(한국),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중국), 히로시마평화연구소(일본), 러시아전략연구소(러시아), 국제전략연구소(몽골)의 교수와 연구진들이 참석하였으며, 원자력 안전, 사이버스페이스, 재난관리, 환경 분야의 전문가들도 함께 자리했다. 약 70여명이 참석한 금번 회의에서는 지난 4년간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점검하고, 각 기능별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들을 함께 논의했다.
세종연구소 진창수 소장은 환영사에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불안정한 전환기적 국제질서로 인해 다소간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어려움의 극복이 민관네트워크 추진의 의의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다양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민관네트워크 구축 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해 온 현황을 소개했다. 아울러 역내 비전통안보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기울여온 헌신과 노력을 평가했다.
외교부 마상윤 정책기획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추진 과정에서 민간 차원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나가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를 위한 민관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추진해 온 연성안보 협력은 그 자체로서 충분한 의의가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은 역내 국가들 간에 협력의 관행을 축적시키는 한편, 협력의 제도화를 촉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간 지역 정체성과 다자협력의 관행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던 동북아에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통해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각각 개최된 원자력 안전 / 사이버스페이스 / 환경 분과별 세션에서는 2017년도에 추진할 민관네트워크 구체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원자력 안전 세션에서는 각국 정부의 리더십 발휘가 중요하며, 국가들 간 관련 정보 공유 및 對국민 신뢰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사이버 세션에서는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사이버 공간을 ‘공동 자산(shared asset)’으로 만듦으로써 자연스럽게 협력의 필요성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환경 세션에서는 역내 국가들 간 환경 보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오래 전부터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 내년부터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참여국들이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생물 다양성 프로젝트를 개시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 ‘동북아 다자협력을 위한 미래구상과 제언’세션에서는 국가별(한‧중‧일‧러‧몽), 분야별(원자력 안전, 사이버스페이스, 환경, 재난관리)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주요 도전 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새로운 협력 분야 발굴 등의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외교부 추원훈 정책총괄담당관 겸 상황실장은 역내 국가들이 정부‧민간 차원에서 공동으로 협력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민관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통해 민간 차원으로부터 정부 차원까지 협력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 부문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강조했다.
금번 회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민관네트워크 구축과 관련된 한‧일‧중‧러‧몽의 네트워크 허브기관과 기능협력 분야별 연구기관이 한 자리에 모인 최초의 Track 2 국제회의로서, 그간 진행되었던 민관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정부는 향후에도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통해 역내 국가들 간의 협력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중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