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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뉴스】채의선 기자 = 수원화성행궁과 인접한 행궁길(420m). 화성행궁에서 팔달문 입구까지 이어진 행궁길의 도로명 주소는 ‘행궁로’다. 팔달문(일명 남문) 주변이 소위 잘나가던 시절, 이곳은 젊음의 거리이자 수원의 주요 상권을 형성하며 밤낮으로 사람로 북적거렸다.




그러던 중 영통 등 수원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그 화려했던 번영은 차츰 빛을 바랬다. 자연스레 인적이 뜸해졌고, 전형적인 원도심지의 쇄락 절차를 밟아갔다. 오래된 건물은 저녁 9시를 전후로 불빛마저 잦아들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초부터 문화예술을 통한 거리 활성화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행궁길 일대의 도로와 건물 외벽, 간판 등을 정비해 깔끔한 환경을 조성했고,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병행했다.







여기에 예술작가들이 하나둘 점포를 개설해 활력을 불어넣었고 지역주민들은 모임을 만들어 마을잔치를 마련하거나 작지만 알찬 축제를 개최했다.




행궁길에는 규방공예와 한지, 서각, 칠보, 가죽 등의 공예공방과 갤러리 30여개가 움집해 있다. 공방거리를 조성한 후 2년만에 2배로 성장한 것. 이들은 ‘아름다운 행궁길’(회장 최수아) 모임을 결성, 작품 제작은 물론 벼룩시장, 공예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을 맞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정크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해 헝겊과 한지, 목재 등 폐자재로 소망나무를 제작했고, 거리공연과 전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곳 남창동 주민들의 모임인 행안지모(회장 강은경‧행궁동 안전지킴이 모임)도 행궁길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행안지모는 남창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교길을 위해 조직한 학부모 모임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솟대만들기와 자연친화적인 등(燈)을 제작하며 행궁길 명물을 하나둘 설치하고 있다.




지난 7월 설립한 우동이(회장 황영‧우리 행궁동 이야기)는 공방작가와 요식업체, 남창동 주민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일종의 주민협의체다. 잘 조성된 행궁길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의견을 나누고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동이는 첫 사업으로 행궁길의 기존 건물을 활용해 경로당을 조성, 어르신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조촐한 경로잔치를 열어 지역주민들이 하나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일종의 마을잔치인 ‘한데우물 어르신 사랑방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 능행차와 패션쇼 등를 선보였다. 특히 능행차는 남창동 주민 62명이 직접 참여해 조선시대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한 후 행궁로 일대를 이동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현재, 행궁길 공방거리의 변신은 진행중이다. 지역주민과 공방작가, 요식업체 모임인 화성행궁 맛촌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멋과 맛이 함께 호흡하는 거리로 탈바꿈중이다.




한편, 지난 9월 한 달간 열린 ‘생태교통 수원 2013’을 계기로 행궁길 공방거리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들면서 지역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문화예술의 옷을 입은 행궁길의 무한 변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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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08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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