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형마트, 지난해 말부터 계란가격 상승 주도…담합 조사 확대 목소리 - 대형마트·체인슈퍼·편의점, 농협하나로마트보다 최대 80원 비싸 - 판매량 줄고 매출 증가…“마진 확대 통한 가격 인상 의혹” - 공정위, 산지 조사만으론 부족…유통업계까지 조사 확대 필요성 커져
  • 기사등록 2025-10-14 12:01:58
기사수정

최근 계란가격 급등의 배경에 대형마트 등 유통 대기업들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 대상이 산지를 넘어 유통업계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유통 유형별 계란가격은 대형마트가 309원으로, 농협하나로마트(285원)보다 24원, 개인슈퍼(297원)보다도 12원 더 비쌌다. 체인슈퍼(337원), 편의점(339원)까지 포함하면, 유통 대기업 채널의 가격 인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송옥주 국회의원

소매유통채널 판매자료(POS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줄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3.8% 증가했다. 4월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량은 9.7% 줄었지만, 매출액은 7.1% 늘었다. 이는 판매단가 인상을 통한 매출 확대, 즉 소비자 가격 상승이 수익 증가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계란 산지가격은 같은 기간 큰 폭의 상승 없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 1분기 162원이던 산지가격은 4분기에는 165원, 2025년 1분기엔 157원까지 떨어졌다. 2025년 2분기에 들어서야 184원으로 급등했는데, 이는 조류독감에 따른 살처분 증가와 할당관세 미적용으로 인한 계란 가공품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5년 1~8월 기준 계란 소매 시장 점유율을 보면, 개인슈퍼가 34.9%, 대형마트가 31%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인 농협하나로마트는 점유율이 17%에 불과해 가격 안정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대형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계란가격 상승을 본격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분기까지만 해도 265원이던 대형마트 계란 가격은 4분기 279원으로 급등했고, 올 1분기에는 281원, 2분기에는 30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오프라인 평균 가격(280원→305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4분기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량이 2억8,665만개로 전년보다 5.5% 늘었고, 매출액은 800억 원으로 7.4% 증가했다는 것이다. 당시 판매단가는 279원으로 전년 대비 1.9% 올랐다.


공정위는 현재 산지를 중심으로 계란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가격을 주도한 주체는 유통 대기업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형마트 3사는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직후 ‘마진을 줄여 계란가격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같은 기간 실제 계란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이런 정황은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송옥주 의원은 “산지에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실제 가격을 좌우하는 유통 채널의 역할을 명확히 밝히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공정위의 담합 조사도 유통업체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2.dadamedia.net/news/view.php?idx=71813
  • 기사등록 2025-10-14 12:01:5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도시재생 분야 우수 시군 평가 결과 발표!! 경기도는 ‘2025년도 도시재생 우수 시군 평가’를 실시한 결과 우수 시군에 수원시 등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경기도 도시재생 우수 시군 평가는 ▲도시재생 정책추진 분야 ▲도시재생사업 지원 분야 ▲빈집철거 공공활용 분야 ▲소규모 노후주택 집수리 지원 분야 등 도시재생 관련 업무 전 분야에 대해 매년 실시하는 평가다.도시...
  2. [사설]오산지역위원장 차지호 의원의 단호한 메시지… 최근 장경태 의원 관련 사건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민주 부대변인의 성급한 SNS 게시글은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사실관계가 충분히 규명되기도 전에 공당의 공식 직책을 가진 인사가 최소한의 성인지 감수성 없이 피해자와 당사자를 둘러싼 혼란을 키우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점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
  3. 경기도, 저소득층 어르신 1천 명 넘게 간병 부담 완화 경기도가 65세 이상 취약계층에게 연간 최대 120만 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간병 SOS 프로젝트’로 도민의 든든한 안전망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사업 접수를 시작한 이후 12월 3일 기준 수혜자가 1,079명으로 집계되며 1천 명을 넘어섰다. ‘간병 SOS 프로젝트’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중 상해·질병 등으로 병원급 ...
  4. 경기도 ‘비산먼지 처벌 강화’ 도심 미세먼지 불법배출 16곳 적발 경기도는 도심지 미세먼지 발생사업장 330개를 대상으로 불법 배출 행위를 집중 수사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업장 16개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수사는 11월을 기점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1차 10월 20일부터 31일까지, 2차 11월 12일부터 2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도심지 내 건설현장·레미콘 ...
  5. 경기도, 가상자산 추적 ‘50억 징수’정부혁신 왕중왕전 대통령상 수상 경기도가 행정안전부 주최 ‘2025 정부혁신 왕중왕전’에서 가상자산 정밀 추적과 체납처분 전자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체납징수 혁신 성과를 발표하며 대통령상을 받았다.정부혁신 왕중왕전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우수한 혁신사례를 가리는 행사다. 올해는 3개 분야에서 전국 513건이 접수됐고, 1차 전문가 심사와 2차 국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