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눔의 집' 후원금 88억원 중 시설엔 고작 2억원 사용 - 경기도, 나눔의집 민관합동 조사 결과 발표...수사 의뢰 및 행정처분 예정
  • 기사등록 2020-08-11 13:37:10
기사수정


송기춘 '경기도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눔의 집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경기도)[경기인뉴스=박영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이  5년간 모금한 후원금 88억원 중 수십억원을 부동산 구입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에 사용한 돈은 고작 2억원에 불과했다. 


송기춘 '경기도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눔의 집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송기춘 단장은 "나눔의 집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약 88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금했지만 실제 시설에 사용된 돈은 2억에 불과했다"면서 "할머니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민관합동조사단으로부터 최종 조사결과를 받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원금 약 88억원 중 할머니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나눔의 집 양로시설로 보내진 금액은 약 2억원뿐이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할머니들을 위한 직접 경비가 아닌 시설 운영을 위한 간접경비로 지출됐다. 


이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이나 시설은 기부금품법에 의한 모집 등록을 하지 않아 후원금의 액수와 사용내역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등록청의 업무 검사도 받지 않았다


반면 ‘재산조성비’로 쓰인 후원금은 약 26억원으로 파악됐다. 재산조성비는 토지매입과 생활관 증축공사, 유물전시관 및 추모관 신축, 추모공원 조성 등에 쓰인 돈이다.  


나머지 후원금은 국제평화인권센터, 요양원 건립 등을 위해 비축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간병인이 할머니들에게 "할머니,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 약았다" 등 폭언을 일삼는 등 할머니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앞서 지난 3월부터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나눔의 집 운영진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현금과 부동산으로 적립해 노인 요양사업에 사용하려 한다며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또 전 시설장과 사무국장, 이사 승려 4명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2.dadamedia.net/news/view.php?idx=63918
  • 기사등록 2020-08-11 13:37:1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올 한해 25명에게 공익제보 포상금 9,977만 원 지급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2025년 한 해 동안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 등을 통해 신고한 공익제보자 25명에 총 9,977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경기도 공익제보지원위원회는 올해 4차례에 걸쳐 공익제보자 포상 등을 심의했다. 지난 15일 열린 2025년 제4차 공익제보지원위원회에서는 건강·환경·안전·부패 등..
  2. 김정수 민주평평화통일자문회의 오산시협의회 고문,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산시협의회 김정수 고문이 평화통일 기반 조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국민훈장은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 발전에 공적을 세운 이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으로, 지방자치 영역에서 꾸준한 봉사 활동을 실천해 온 인물이 수상한 데 큰 의미가 있다.김.
  3. 경기도, 고액 체납자 은닉재산 추적 ‘지방세 체납액 18억 원’ 징수 경기도가 고액체납자 징수 및 탈루세원 제로화 100일 총력징수작전에 따른 은닉재산 추적 중심의 징수 활동을 통해 약 18억 원의 지방세 체납액을 징수했다.먼저 경기도는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약 10개월간 주요 금융기관 12곳의 수표 발행 정보와 미회수 수표 정보를 정밀 분석해,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지방세 고액 체납자를 집중 조사...
  4. 뿌리 깊은 20년, 더 큰 가치를 향한 변화의 시작 지난 15일, 컨벤션 더 힐에서 한국카네기 CEO클럽 화성오산 총동문회 제19대·20대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약 200여 명의 동문과 내빈이 함께한 가운데, 화성오산 카네기가 걸어온 20년의 역사와 앞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다짐하는 의미 깊은 자리로 마련됐다.이번 이·취임식의 하이라이트는 ...
  5. <오산천의 오늘과 내일> 토론회서 시 집행부 정면 비판 오산시의 생태적 허파이자 시민의 쉼터인 오산천이 무분별한 인위적 개발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공개 석상에서 쏟아졌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오산시의회 전예슬 의원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시민 50여 명이 참석해, 현 오산시가 추진 중인 오산천 정비 사업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산천 개발의 문제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