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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취임 한 달, “나부터 바꾼다” - 혁신과 소통으로 현장에서 민선6기 기틀 마련
  • 기사등록 2014-07-31 0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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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경제】민선6기 경기도 남경필호가 지난 7월 1일 출범, ‘혁신’의 기치를 높이 걸고 쉼 없이 달리고 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

 

취임행사 없이 안전점검 현장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역시 투자유치 현장인 미국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며 ‘굿모닝 경기도’를 디자인하려는 그의 열정은 한 달 동안 90여개 회의와 토론 등을 진행한 결과로 나타났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날인 24일에도 10여 차례의 회의와 토론이 이어져 관계자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그 속에서 남 지사는 과연 ‘나부터 혁신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켰을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민선6기 혁신의 틀을 마련한 남 지사의 취임 한 달을 되돌아본다.

 

현장, 가고 또 가고 답 나올 때까지 간다. “항상 문제는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에 있다.”

 

1일 제34대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남경필 지사는 안산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와 경기도재난종합지휘센터를 찾아 안전점검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지방선거 기간 중 재건축지원을 약속했던 성남시 중앙시장을 찾아 화재재난 후 재도약 의지를 함께 다지는 자리를 마련해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장점검을 하는 일이라면 그는 최전방의 1박2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7월 9∼10일 GOP(전방초소)체험에 나선 남 지사는 군 장병 정신건강 증진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경기북부지역 안보관광 자원을 둘러본 뒤 대성동마을 주민과 함께한 자리에서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승자가 독식하는 세상, 경기도는 예외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14일 취임 후 첫 기업현장 방문에 나선 남 지사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가 된 분들을 잘 검토해서 도가 아예 보증을 서주는 제도를 생각하고 있다. 패자부활이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남 지사 핵심 공약인 ‘슈퍼맨 펀드’ 등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민의 발, 출퇴근 버스 문제 해결도 남 지사가 주력했던 과제다. 16일 정부의 광역버스 좌석제 시행 첫날, 수지·분당·강남역 정류소를 점검했던 남 지사는 현장에서 도민의 하소연이 이어지자 17일, 23일 연이은 현장점검을 통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학생들이 등하교를 시작하는 9월 이전에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현장대응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혁신, 먼저 내려놓고 역지사지

 

경기도 전 직원이 모인 2일 첫 월례조회에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민선6기 도정운영방향을 직접 프레젠테이션 한 ‘남 잡스’. 남경필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혁신의 시작은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도지사부터 바꾸고 기득권도 내려놓겠다.”며 “성장은 혁신을 통해 이뤄진다.”고 ‘혁신 도지사’로서 첫 신호탄을 쏘았다.

  

특히 남 지사는 혁신으로 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연정’을 제안해 취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독일의 연정 사례를 소개한 남 지사는 경기도에서 상생의 정치모델을 세워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세계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 지사는 “여와 야가 힘을 합쳐 도민을 위한 정치를 펴고 행정과 의회가 긴밀히 협조해 서로 견제와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경기도민의 아침이 편해졌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의지를 다져 ‘경기도형 연정’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루 뒤인 3일 남 지사는 경차를 직접 몰고 출근, “혁신은 나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자가 출근하기로 했다.”며 바로 실천에 옮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 공관을 내놓아 공공장소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도민 속으로 간 공관이 어떻게 바뀔지도 주목된다.

  

민감한 문제일수록 직접 만나는 게 남 지사의 ‘혁신 스타일’이 될 듯하다. 여야를 아우르는 연정 행보에 이어 그는 민선5기부터 끌어 온 생활임금조례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바쁘게 움직였다. 남 지사는 14일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경기경영자총연합회를 잇달아 방문, 노사 대표단체의 의견을 들었다.

  

내부 소통, 직원 식사부터 조직개편까지

 

경기도는 17일 민선6기 ‘일자리가 넘치는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안전과 북부발전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남 지사는 16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등 직원대표 30여명과 조직개편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남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직원의 인사에 대해선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직원의 고충을 직접 들어 귀한 자리였고 일방적 통보가 아닌 대화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는 직원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고 간담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해진 자리에서만 나누는 대화라면 진정한 소통이라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남 지사가 7일 도청에서 아침에 우연히 마주친 환경미화원에게 “식사하셨습니까?”라고 말을 건넨 게 계기가 돼 비정규직 직원도 아침밥을 먹게 된 미담은 아직까지 입에 오르내린다.

 

특히 환경미화원 아침식사 제공을 용역조건에 포함하도록 용역업체와 청소용역계약을 변경하면서 공백이 생긴 1주간 식사비는 남 지사가 업무추진비에서 52만5천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도민 소통, “한 분 한 분 다 듣겠다”

 

“경기도 서비스가 도민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사전에 들어주는 걸로 시작해야겠다.”

 

빅파이프로젝트, 따복마을은 남경필 지사의 핵심 공약이자 민선6기 주요정책이다. 남 지사가 주요정책을 실현하고자 첫 번째로 한 일은, 다름 아닌 경청이다.

 

남 지사는 8일 도지사 직속 빅파이미래전략위원회 첫 회의에서 관련 전문가는 물론, 도민 실생활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문화마을공동체, 농업 등 각 현업분야 종사자도 위원으로 참여시켜 격식을 탈피한 브레인스토밍으로 다양한 의견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도 소통으로 첫 단추를 꿰었다. 21일 ‘따복마을 이렇게 추진하자’ 토론회에 참석한 마을공동체 마을리더, 마을만들기사업 지원센터장 등은 자유로운 대화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에 남 지사는 “똑같이 메시지 주시는 게 (공약) 6천개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 단기간 승부가 아닌,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그 자리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 참여도정의 묘미를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골치 앓던 민원을 도지사와 직접 만나 해결할 수 있다면

 

매주 금요일 도청 언제나민원실에서 도지사가 직접 상담하는 ‘굿모닝! 경기도 <도지사 좀 만납시다>’ 는 신청자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다. 도지사가 매주 시간을 정해 도민과 직접 만나는 자리는 경기도에선 처음으로 도민과의 ‘소통’ 시도가 성공한 셈이다.

 

남 지사는 18일 북부청사 언제나민원실 상담을 마친 뒤 “상담을 통해 거꾸로 배우는 것이 많다. 현장에서 여러 문제를 경험한 분들이라 해결책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민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의견을 듣고 도정에 참여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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