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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감 인수위, 단원고 특위 전체회의시작 - 첫 회의부터 쓴 소리 쏟아져.. 분야별 위원 선임 활동 돌입
  • 기사등록 2014-06-19 0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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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뉴스】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18일, 단원고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위촉된 특위 위원은 황인성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9명이다.

 

 
이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특위 전체회의가 열린 경기교육복지종합센터를 직접 찾아 특위위원 한 명 한 명을 격려하고 특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를 구성하며 새 교육감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단원고 대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학생 여섯 분, 선생님 두 분을 포함한 12명의 실종자를 가족들 품에 돌려보내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희생된 학생들이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 죽음의 의미를 새기고 기억할 수 있는 조치, 희생에 대한 적절한 예우, 학부모와 현재 재학생들을 위한 장래 계획 등 이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인수위 내에 단원고 대책 특위를 구성한 목적”이라며 “여기 계신 위원 여러분들이 배전의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근 인수위원장도 “대책위에 오신 여러 위원들께서 전문성도 갖고 계시고, 일찍이 비슷한 아픔을 겪고 극복한 분도 계신다. 내일, 내일이라고 하는 그런 차원에서 이 위원회 활동에 접근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 위원회를 특별대책위원회라고 이름 붙인 것은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이고 특별한 위원회 활동이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라며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황인성 위원장 주재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위원들의 쓴 소리가 쏟아졌다. 황 위원장은 인사말도 생략하고 “위원들, 특히 단원고 학부모와 안산 지역 출신 위원들이 먼저 자유롭게 발언해 달라”며 회의를 진행했다.
 
ㄱ위원은 “교육청이 만든 회의 자료에 구조자가 78명이라고 돼 있는데 구조자는 0명이다. 구조자가 아니라 탈출자, 생존자가 맞다”고 지적했다.
 
ㄴ위원은 “단원고 학생, 학부모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교육부가 돈만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학교를 공사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귀부터 여는 게 단원고를 성공적으로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ㄷ위원은 “경기도교육청 모든 공무원이 경기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반성문을 써서 제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다.
 
ㄹ위원은 “단원고를 외고로 전환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말이 학부모와 학생들 입장에서는 지금 있는 학생들을 쫓아낸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현장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ㅁ위원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 국가와 사회, 교육 전반에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교육과 사회, 국가를 변화시켰다는 게 남을 수 있도록 특위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ㅂ위원은 “이 특별위원회가 중앙정부나 유가족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챙겨서 단원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특위 위원이 아닌 생존학생 학부모들 여러 명이 함께 참석해 자유롭게 발언했다.
 
해양 경찰이 꿈이었다는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의 엄마는 “연수원에 있는 아이들(생존학생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아시느냐, 처음엔 이 아이들을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죽기 직전에 탈출한 아이들한테 배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고 계속 되물어 아이들을 후벼 팠다. 지금은 75명이 연구논문을 쓰기 위한 연구대상, 마루타가 된 느낌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생존 학생들을 보는 시각이 이제 멀쩡한 것 같은데 빨리 연수원에서 나가지 하는 식으로 귀찮아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며 “우리 아이들을 보면 밤에, 배 안에 타고 있는 꿈을 꾸며, 눈물을 흘리고 잔다.”고 생존 학생들의 실상을 소개했다.
 
ㅅ위원은 구체적인 요구를 내놓았다. “교육청 파견 직원들을 수시로 교체하는 방식은 즉각 시정해야 한다. 또 파견 전에 충분히 워크숍을 통해 태도 하나하나까지 공감을 모으고 현장에 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원으로 참여한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아무리 좋은 말이 나와도 가족들 마음에 와 닿는 말은 없을 것이다.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소위원회를 만들어서 빨리빨리 논의해 실직적인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성 위원장은 “여러 위원들께서 주신 의견을 모두 기록해 즉각 조치할 것은 하고, 이재정 교육감님이 취임한 후에 처리할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건의 드리겠다. 이재정 당선인도 확실한 의지를 갖고 계시니 ‘이건 될까’ 이런 회의를 갖지 마시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단원고 특위는 오는 21일과 24일 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숍을 잇따라 열고 대책과 실행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후 공청회를 거쳐, 이재정 당선인이 교육감에 취임하는 전날인, 이달 30일에 <단원고 대책 기본계획>을 보고하는 것을 목표로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단원고 특위는 지난 14일 열린 인수위원회 회의에 △피해자 치유와 회복 활동 △단원고 정상화를 위한 지원과 조치 △단원고 장기발전 계획 수립 △추모와 기념사업 △지역교육공동체 구축 등을 특위 주요 사업으로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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