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권율장군의 지혜가 살아있는 ‘오산 독산성’에서 축대와 건물지, 집수시설 등 발견
  • 기사등록 2017-12-14 09:43:00
기사수정
    오산 독산성
[시사인경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오산시와 (재)중부고고학연구소, 한신대학교 박물관에서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발굴조사 중인 오산 독산성에서 조선시대 축대, 건물지, 집수시설 등 총 7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오산 독산성은 삼국시대(백제)에 처음으로 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쌀로 말을 씻기는 일명 ‘세마병법’의 지혜로 왜군을 물리쳤던 기록이 남아 있는 관방유적으로서, 그 역사ㆍ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40호로 지정돼 있다.

오산 독산성에 대한 학술조사는 1999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01년과 2014년 단발적으로 시굴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2017년부터는 학술조사계획과 복원정비 및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올해부터 연차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금년도 조사는 남문 쪽에서 남쪽 암문에 이르는 구간을 대상으로 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확인된 유구를 토대로 남문 내측의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조사결과 조선시대 축대, 건물지, 집수시설 등이 확인돼 그 당시 독산성을 점유하고 운영했던 세력의 면면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축대는 모두 4열이 조사됐는데, 경사면에서 건물터를 마련하기 위한 대지조성의 방법으로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경사진 기반암 상면 일정부분에 성토를 하고, 석축하면서 동시에 뒤채움해 평탄대지를 조성했다. 대지 상면에는 건물터인 석렬과 항아리를 넣었던 수혈이 남아있다. 또한 대지 뒤쪽으로 2∼3단의 또 다른 석축이 있으며, 이 석축은 경사진 기반암 위에 석축하고 뒤채움해 조성했다. 상면에는 잔자갈을 깐 대지의 일부가 확인됐으며 이 역시 건물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석축 아래의 평탄지에서는 집수시설이 확인됐다. 평면형태가 네모꼴(方形) 또는 사다리꼴(梯形)로 판석과 모난돌을 쌓아 만들었으며, 주변에는 인공물길(導水路)을 조성했다. 집수시설은 금번 조사지역 경계와 맞물려 있어 전체 규모와 형태,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기와편과 토기편, 고려시대 청자편과 와당, 기와편, 조선시대 분청사기편과 백자편 등이 다양하게 출토되고 있으며, 총통(銃筒)이나 대완구(大碗口) 같은 대구경 포에서 발사하는 단석(團石)이 출토됐다.

금번 조사는 독산성 전체 면적 중 극히 일부 면적에 대한 발굴조사로서 독산성 전체에 대한 축조방법 및 축조시기, 변화양상, 그리고 내부시설의 종류와 성격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까지 독산성이 운용됐던 흔적을 확인하고, 출토유물과 비교했을 때 조선시대보다 선대의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오산시와 조사기관은 오는 15일 오후 2시 독산성 세마대지 현장에서 연구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해 연구자료 제공과 지역 시민들에게 우리 문화재의 중요한 가치를 알리고 발굴성과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2.dadamedia.net/news/view.php?idx=34510
  • 기사등록 2017-12-14 09:43: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전세사기피해주택 긴급 관리 지원 사업’ 2차 모집 경기도가 임대인 부재로 관리 공백이 발생한 전세사기피해주택의 안전 확보와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8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긴급 관리 지원 사업’ 2차 신청을 받는다. 이번 2차 모집은 1차에 미처 신청하지 못한 피해세대와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과 예산을 활용해 추진한다.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1차 모...
  2. 공실 걱정 없는 월세 보장, 안정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선택(AD)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거래 위축 등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매달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가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바로 오산 K-55 미군 전용 렌트하우스 ‘프라운트힐스 오피스텔 분양’이다.프라운트힐스는 입주 수요가 탄탄하고 공실 위...
  3. 오!! 산사랑 등산동호회 제6회 등반대회 성료 오산시산악 동호인들의 축제인 「오!! 산사랑 등산동호회 제6회 등반대회」가 지난 8월 31일(일) 오산 마등산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오!! 산사랑 산악회는 지난 2016년 11개 산악회로 발족했으며, 현재는 5개 산악회와 고문 16명으로 구성되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물향기산악회 ▲호박꽃산악회 ▲마메든산악회 ▲비타민.
  4. 오산중고 3130골프회, 안명수 회장배 대회 ‘화합과 단합의 장’ 성료 오산중고 3130골프회(회장 안명수)가 주최한 안명수 회장배 골프대회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도 파인리즈리조트CC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7개 팀이 출전해 불꽃 튀는 승부 속에서도 동문 간의 굳건한 우정과 단합을 확인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공복규 회원이 71타로 영예의 1위를 차지했고, 박찬식 회원이 78타로 ...
  5. 경기도의회 정윤경 부의장, 제64주년 한국농촌지도자 경기도대회 참석 경기도의회 정윤경 부의장(더불어민주당, 군포1)은 9월 4일(목) 이천시 예스파크에서개최된 제64주년 한국농촌지도자 경기도대회행사에 참석했다.정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농촌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전하며, “농업인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이며, 우리 농촌을 든든히 지탱하는 버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