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원시, '가을 불청객' 은행열매 악취 원천봉쇄한다 - 2022년까지 암은행나무 가로수 3600그루 전량 교체
  • 기사등록 2017-11-07 08:53:00
기사수정
    은행열매로 지저분해진 보도블럭과 도로
[시사인경제] 수원시에서 가을철 도로변 악취의 주범 은행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가 완전히 사라진다.

수원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예산 36억 원을 투입해 관내 가로수용 은행나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 3600여 그루를 전량 다른 수종으로 교체한다.

매년 가을 빈발하는 은행열매 관련 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수천 그루에 이르는 가로수용 암은행나무를 일괄해서 제거하는 것은 수원시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시에 접수된 가로수 관련 각종 민원 749건 중 은행열매로 인한 민원은 89건(11.8%)으로, 은행열매 관련 민원이 9∼11월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 2016년 1년간 민원건수(71건)를 이미 넘어서는 등 해마다 2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은행열매 인력 수거, 결실방지를 위한 약제 처리, 도로·보도블럭 물청소 등 은행열매를 처리하는 데 해마다 수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지만, 인력·예산 부족으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최근 공해, 가뭄 등으로 인한 은행나무 생육 악화로 열매 크기가 작아져 상품가치도 떨어진다”며 “열매를 선별·가공해 상품화하기도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가 추진하는 암은행나무 수종 교체작업에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은행나무 800그루에 8억 원씩, 2022년에는 400그루에 4억 원이 투입된다. 1그루당 100만 원 꼴이다.

수종 교체작업은 은행열매 악취 민원 다발 지역, 버스정류장·택시승강장·지하철입구 등 주요 대중교통 이용구간, 주민 통행이 잦은 주택 밀집지역 등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시는 암은행나무가 위치한 지역 특성에 맞춰 적절한 수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전체 암은행나무가 교체될 때까지 은행열매 결실을 방지하는 약제 처리(매년 4∼5월), 은행열매 자연 낙과 전 조기 제거(8∼9월) 등 단기대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가을만 되면 담당부서 직원 모두가 은행열매 처리에 매달려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해 우리 시에서 은행열매로 인한 시민 피해가 완전히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전체 가로수 7만 1412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1만 2476그루, 그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28.9%인 3600여 그루다. 은행나무는 공해에 잘 견디는 등 도심 적응성이 강하고 은행잎 등으로 도시 미관에도 좋아 한때 가로수 수종으로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열매로 인한 악취와 도로 청결유지의 어려움 때문에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2.dadamedia.net/news/view.php?idx=29658
  • 기사등록 2017-11-07 08:53: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오산시 강원특별자치도민회 회장 이·취임식 성료 오산시 강원특별자치도민회는 지난 11일 오후 6시, 오산컨벤션 3층 민들레홀에서 회장 이·취임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도민회 회원을 비롯해 지역 내외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교류의 시간이 마련됐다.이임 회장인 김영광 회장은 그동안 도민회 회원 확충과 조직...
  2. 유경종 대표 “기본에 충실한 품질과 납기가 기업의 힘”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전장 임가공 전문기업 드림전장 주식회사(대표이사 유경종)이 30년 이상 축적된 케이블 하네스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사업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드림전장은 케이블 하네스 임가공을 주력으로 각종 전장 부품 임가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특히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력이 30...
  3. 부천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 “경기서부권 지도 바꾸겠다” 23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차 부천시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천-고양-서울 도심을 잇는 대장~홍대 광역철도 착공식에 참석해 이동, 도시, 성장 등 3가지 혁신으로 부천을 비롯한 경기서부권의 지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김동연 지사는 15일 부천시 오정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대장~홍대선을 통한 3가지 혁신으로 부천...
  4. [사설]전략공천도 아닌데, 오산은 왜 선택됐나?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산 거주 기간이 짧은 모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오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는 자유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출마 지역을 선택하는 문제는 개인의 자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 선택에는 지역에 대한 이해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이번 출마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전략공천으로 오해하고...
  5. 경기도, 올 한해 25명에게 공익제보 포상금 9,977만 원 지급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2025년 한 해 동안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 등을 통해 신고한 공익제보자 25명에 총 9,977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경기도 공익제보지원위원회는 올해 4차례에 걸쳐 공익제보자 포상 등을 심의했다. 지난 15일 열린 2025년 제4차 공익제보지원위원회에서는 건강·환경·안전·부패 등..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