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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저장 강박증' 의심 노부부 가구 쓰레기 치웠다 - 집 안팎 청소 지원, 통합사례사 방문상담·정신과치료 등 지속 관리 예정
  • 기사등록 2017-09-14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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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장 강박증 의심 노부부 가구 청소지원
[시사인경제] 지난 13일 아침 수원 지동 한 주택 앞. 수원시 팔달구청·지동 소속 환경관리원 20여 명이 부지런히 집을 들락거리며 온갖 잡동사니를 밖으로 옮겼다. ‘살림살이’보다는 ‘쓰레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물건들이었다.

대문 앞에 듬성듬성 쌓여 있던 쓰레기 더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커졌다. 작업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대문 앞길을 가득 채웠다.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5톤 청소 트럭과 재활용품 수거 차량이 계속해서 쓰레기를 실어 날랐지만, 쓰레기는 끊임없이 나왔다.

이날은 수원시가 ‘저장 강박증’이 의심되는 안OO 할머니 부부의 집 청소지원을 한 날이었다. ‘저장 강박증’은 어떤 물건이든 끊임없이 저장하고 보관하려는 행동 장애를 말한다. 심할 경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청소 지원은 인근에 사는 노부부 자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동행정복지센터는 수년 전부터 안 할머니 집 인근 주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안 할머니 집에는 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집 안에 더는 쓰레기를 ‘저장’할 수 없게 되자 몇 달 전부터 집 밖에까지 쓰레기를 쌓아놓기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까지 심해지자 이웃들의 민원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안 할머니의 딸이 지난 8월 초 지동행정복지센터에 “집 안팎을 청소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동 복지 담당자는 현장 조사를 거쳐 수원시복지허브화추진단에 사례관리와 청소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안 할머니 집을 방문한 동 복지 담당자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에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문 앞에는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대문 앞 쓰레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관문을 연 순간 사람 하나 오가기 힘들 정도로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점검 공무원들을 맞았다.

현장을 꼼꼼하게 살핀 공무원들은 “안 할머니는 ‘저장 강박증’이 의심된다”면서 “남편의 질병(위암·치매) 치료와 안 할머니의 정신과 치료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복지허브화추진단에 전달했다.

이달 초 사례회의를 연 복지허브화추진단은 노부부를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자’로 판단했다. 곧바로 지원 계획을 수립했고, 통합사례사·팔달구청·지동행정복지센터 환경관리원 등으로 긴급 지원반을 꾸려 13일 청소 지원에 나섰다.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자’란 안전과 정신건강 두 가지 영역이 모두 포함된 긴급한 문제 상황을 겪고 있는 이를 말한다.

팔달구청 소속 한 환경관리원은 “쓰레기양이 어림잡아 10톤은 될 거 같다”며 “한 가정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긴급지원반은 청소를 마친 후 해충 방제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 소독을 했다.

복지허브화추진단은 자녀들을 설득해 할아버지는 인근 병원에서 위암·치매 치료를, 할머니는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 또 노부부의 건강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통합사례사를 주 1회 안 할머니 가정에 파견해 상담·관리할 예정이다.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할머니의 정신과 상담 및 할아버지의 치매 검사·관리도 지속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작업은 복지허브화추진단이 ‘저장 강박증’이 의심되는 주민을 긴급 지원한 첫 번째 사례다. 시는 앞으로도 동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와 협력해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자’를 발견하면 긴급 지원을 하고, 지속해서 관리할 계획이다.

박미숙 수원시 복지허브화추진단장은 “복지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이웃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찾아가는 복지 행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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