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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마이크 in수원'에 국민 제안 265개 담았다 - 일자리 창출, 직장여성 위한 정책·발달장애인 위한 정책 수립까지 다양한 제안 나와
  • 기사등록 2017-07-11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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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는 국민마이크 in수원
[시사인경제] 국민마이크 앞에 선 시민들의 목소리는 다양했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수원시가 지난 6월 16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한 ‘국민마이크 in수원’에는 265명이 참여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수원시와 수원영상미디어센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국민마이크’까지 가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나혜석 거리, 수원역 환승센터, 화성행궁 광장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국민마이크 in수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국민마이크 in수원’도 운영했다. 학교, 광교산 등산로, 지동시장 등 10곳을 방문해 시민 의견을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했다.

‘국민마이크 in수원’에는 8살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이 참여했다. 인근 도시 시민, 외국인도 있었다. 19세 이하 청소년이 38%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5.9%, 60대 이상이 13.6%, 50대가 13.2%, 30대가 11.3%, 40대가 10.9%였다.

초등학생 이승용(인계동)군은 ‘지역균형 발전’을 주장해 화제가 됐다. 이군은 “(정부가) 너무 수도권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면서 “다른 지역에도 골고루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노윤애씨는 수화로 정책을 제안했다. 노씨는 “청각·언어장애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면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브리핑할 때 옆에서 수화 통역사가 통역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청소년 정책 제안도 어른들 못지 않았다. 송OO(11, 영통구)양은 “버스에서 검은 연기가 나와서 좋지 않다”면서 “친환경 자동차를 늘려달라”고 말했다. 동물 학대를 막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낸 청소년이 여럿 있었다.

안OO(16, 장안구)양은 “학교에서 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수업은 못 듣고, 시험에 필요한 수업만 듣는다”면서 “‘내가 왜 여기에 있지’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아쉬워했다.

자녀가 발달장애인인 부모의 호소도 있었다. 23살 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우리나라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시설과 복지 서비스가 너무나 부족하다”면서 “부모가 세상을 떠난 발달장애인을 평생 돌봐주는 국가 차원의 보장체계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OO(37, 장안구)씨는 “아이가 발달장애인인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직장인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임효진(36, 직장인)씨는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가 돌아가면서 아이를 돌봐주시고 있다”면서 “직장인 엄마들은 육아 걱정을 덜어놓고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마이크 앞에 섰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에서 오래 살고 싶다”며 “고용허가제가 아닌 노동허가제를 원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외국인 노동자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무명 문화예술인 지원 ▲청소년투표권 확대 ▲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 ▲무분별한 개발 반대 ▲여성 취업 할당제 ▲남녀 출산휴가 의무제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국민마이크 in수원’으로 수집한 시민 의견은 영상으로 만들어 국민인수위원회에 전달한다.

수원시 영상미디어센터 관계자는 “불만이나 민원을 이야기하는 시민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 시민이 국민마이크 운영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건설적인 정책을 제안했다”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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