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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서봉사지 웅장한 규모 드러냈다 - 용인시, 4차 조사서 부석사 석축과 맞먹는 거대 석축 확인
  • 기사등록 2017-06-23 0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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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사동중정형 건물지 전경
[시사인경제]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서봉사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4년여만에 마무리돼 당시 절터의 웅장한 모습 대부분이 드러났다.

용인시는 지난 2013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서봉사지에 대해 최근 4차 발굴조사를 마쳐 1만6,097㎡에 달하는 절터의 모습 대부분을 드러내는 성과를 올렸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특히 이번 4차 조사에서 드러난 3단 지역의 축대는 동-서 방향 길이가 약 90m에 높이는 7∼9m나 돼 일반 사찰에서 보기 드문 웅장한 규모로 영주 부석사의 석축과 비교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연도 미상)되는 서봉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의 격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호국불교의 유적지였을 가능성이 크다.

조사단은 4년여에 걸쳐 27동의 건물터와 축대, 석탑지, 화장실 추정지, 진입계단 등을 확인하고 기와와 자기류, 불상편 등 645점의 유물을 출토했다. 또 절터가 산의 경사지에 따라 계단식으로 건축물이 배치되는‘산지가람’ 양식을 나타냈으며 현재까지 총 6단으로 조성된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3차에 걸친 조사에서는 대상지 전역에 대한 시굴과 중앙 3단의 금당지, 중정지, 서편 요사채 등의 건물터를 비롯해 동편 요사채와 아래 5·6단의 건물터 등을 확인했다. 또 철제 화살촉과 창, 칼 등의 무기류도 발견했다.

이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4차 조사에선 나머지 9,385㎡를 발굴해 3단터를 만들기 위해 쌓은 대형 축대를 비롯해 4∼6단의 계단식 진입구와 배수시설 등을 찾아냈다.

특히 절의 중심구역인 3단지역은 가로 90m, 세로 40m나 되는 넓은 터에 석가모니 등 부처를 봉안하는 금당(金堂)과 대형 강당 등 13동의 건물로 꽉 차 전성기 절의 위상을 추정케 했다.

3단 축대 앞에는 보물 제9호 현오국사탑비가 있으며 그 아래 4·5·6단에서 계단형으로 된 출입시설과 고려시대 건물터 등이 확인돼 12세기에 이미 대규모 사찰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발굴 결과를 토대로 서봉사가 고려말 홍수와 산사태로 붕괴됐다가 조선초에 중건돼 19세기까지 이어져왔으며, 이 과정에서 초기 아래 5·6단에 있던 절의 중심구역이 위 3단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광교산 자락에 있던 많은 절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물론이고 경기남부권 산지가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서봉사는 조선 태조 때 자복사(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대형사찰)로 지정됐다. 또 절터에서 발견된 무기류의 불탄 시점 등을 종합할 때 이곳이‘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와 ‘일성록(日省錄)’ 등에서 언급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의 격전지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를 토대로 서봉사지가 조선시대 호국불교의 유적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에 따라 추가 고증과 논문 작업 등을 거쳐 연말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사적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굴 유적에 대한 정밀 3D스캔을 했는데, 시는 이를 토대로 보존과 정비는 물론 교육·연구 자료로 활용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또 시민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서봉사지를 보존하고 가꾸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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