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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구 신동, 무수크롬산 유출로 인한 대기오염 없다” - 수원시, 6가크롬 유출사고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측정 결과 발표
  • 기사등록 2017-06-15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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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가 크롬 유출사고 관련 주민설명회
[시사인경제] 수원시는 영통구 신동 무수크롬산(CrO3) 유출 사고 현장 주변 지역 세 곳에서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공기 중 총 크롬 농도가 일반적인 도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 8일 유출 사고 현장 주변 2곳(래미안 영통마크원 2단지 203동 앞, 209동 놀이터 앞)과 대조군(對照群)으로 유출지에서 1.4㎞가량 떨어진 벽적골 롯데아파트 관리동 옥상에서 대기 오염도를 측정한 바 있다.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래미안 영통 마크원 2단지 203동 앞의 대기 중 총 크롬 농도는 0.001㎍/㎥, 209동 놀이터 앞 크롬 농도는 0.002㎍/㎥이었다. 대조군으로 측정한 벽적골 롯데아파트 관리동은 0.001㎍/㎥이었다.

수원시가 지난 14일 래미안 영통 마크원 2단지에서 연 ‘6가 크롬 유출사고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화학물질 전문가인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크롬의 대기 노출 기준은 따로 없지만, 인체에 무해할 것이라는 기준은 0.008㎍/㎥”이라며 “주요 도시의 공기 중 크롬 농도는 0.001∼0.002㎍/㎥ 수준”이라며 “이번에 측정된 대기 중 크롬 성분이 유출 무수크롬산에 의한 것인지는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주민 150여 명과 수원시 화학사고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태선 교수, 노동환경연구소 화학물질센터 김신범 실장, 조인상 수원시 환경국장, 윤은상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수원시는 유출사고 개요와 언론 보도 전·후 사고 처리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후 주민들 질문에 답했다.

6가 크롬 화합물인 무수크롬산은 지난 3월 30일 유출 장소 바로 옆에 있는 도금 공장에서 유출됐다. 공장 측은 폐수 탱크를 옮기다가 탱크 파손으로 무수크롬산(CrO3) 수용액 일부가 유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6가 크롬은 주로 도금공정에서 무수크롬산이나 크롬산 형태로 사용되는데, 모두 용해 상태다.

수원시는 유출 6일만인 4월 5일 신고를 받고 즉각 현장을 점검한 후 오염 현장에서 시료를 채수(採水)해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당시 수원시는 화학물질 전문가인 김신범 실장에게 자문했고, “누출된 도금액 중 중금속인 크롬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거나 증기화되기 어려우므로 공기 중 노출로 인한 주민 피해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수원시는 신고를 받은 다음날(4월 6일) 지정폐수처리업체에 수용액과 지하유출수 처리를 의뢰했고, 업체는 4월 10일까지 20톤을 처리 완료했다. 또 유출 지역 주변 토양오염을 정밀히 조사하고 ‘정화 조치’를 명령했다.

유출지역 토양을 정밀히 조사한 결과, 오염면적은 795.5㎡였고, 오염토양의 6가 크롬 최고 농도는 422.4mg/kg로 기준치(40mg/kg)의 10.56배였다. 토양 오염 범위 내 지하수 오염은 없었다. 토양 정밀조사가 끝난 직후인 5월 12일부터 전문 정화업체가 오염토양을 경북에 있는 오염토양 정화장으로 반출하기 시작해 6월 14일 반출을 마무리했다.

최근 한 언론이 ‘6가 크롬’ 유출 사고를 보도했고, 인터뷰한 환경보건학 교수가 “6가 크롬이 기화돼 주변의 공기를 오염시킨 상황이 됐다면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 호흡을 통해 ‘크롬 6가’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수원시는 해당 교수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이날 설명회에서 교수의 답변을 공개했다. 해당 교수는 “이번 사고로 배출된 크롬 6가 화합물의 화학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상온에서 기화됐을 가능성은 무시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염된 토양이 날림먼지 형태로 주변 공기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에 수원시에서 측정한 공기 중 총 크롬 농도를 바탕으로 추정한 발암 위해도는 대략 인구 수십만분의 1, 일백만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수는 또 “무수크롬산에 대한 직접적 노출은 피부접촉, 식수섭취 과정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식수섭취 가능성은 없고, 일반인이 오염된 토양과 접촉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강태선 교수는 무수크롬산에 오염된 토양이 날림먼지 형태로 주변 대기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에 대해 “유출 폐수(무수크롬산 수용액)가 토양에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에 6가 크롬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무수크롬산 유출’이 보도된 후 상수도 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수원시는 7일 유출지 인근 래미안 마크원 2단지 세 가구(103동·208동·209동)의 수돗물을 채수(採水)해 수질검사를 시행했다. ‘크롬 성분’은 세 곳 모두 ‘불검출’이었다. 9일에는 유출지 지하수와 래미안 영통마크원 2단지 지하유출수를 채수해 ‘6가 크롬’ 함유 여부를 분석했고, 결과는 역시 ‘불검출’이었다.

8일에는 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과 전문가들이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고현장을 재점검했다. 9일 누출사고 지점 주변 지역 토양오염도 조사도 추가로 시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신범 실장, 강태선 교수는 “무수크롬산의 기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무수크롬산 유출 당시 자문을 담당한 김신범 실장은 “무수크롬산이 증기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땅에 스며든 무수크롬산은 물리적 환경으로 미뤄볼 때 지상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무수크롬산 유출 사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 의견을 듣기 위해 12일 수원시청에서 ‘무수크롬산 유출 관련 화학사고관리위원회 임시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강태선 교수는 “무수크롬산이 기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노출된 크롬으로 인한 발암 위험(가능성)은 단연코 없다고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원시는 16∼30일 신동 주변 금속·정비사업장 43개소를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시행한다. ▲배출시설·오염방지시설 운영실태 ▲오염물질 누출 여부(대기·수질 오염도 검사) ▲폐기물 적정처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위반 사항이 있는 사업장은 언론과 수원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영세사업장에 대해서는 시설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과 협의해 유출지역 주변 토양 오염을 추가로 조사하고, 주민 요청이 있으면 사고 현장 주변 지역 대기오염을 계속해서 측정할 계획이다. 또 신동 주변지역 대기·수질·토양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주민들에게 결과를 알려줄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주민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대한 정보는 곧바로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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