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쎄바닥상추를 아세요? 도 농기원, 토종채소 630종 특성연구 - 2015년부터 토종채소 630여종 수집
  • 기사등록 2017-05-18 08:45:00
기사수정
    경기도

[시사인경제] 개쎄바닥상추, 구억배추, 하늘초 고추를 아시나요?

친근한 말이지만 생소한 느낌의 이름을 가진 이들은 이른바 토종채소들이다. 토종채소는 시중 종묘상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업 작물과 달리 오랜 기간 동안 지역 풍토에 잘 적응한 토착 작물이다. 대량생산을 위해 개량된 외래종에 밀려 지금은 일부 농가에서만 대를 물려 조금씩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이런 토종채소의 보존과 보급을 위해 2년 동안 토종채소자원 연구를 진행, 630여종의 종자를 수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14년 10월 제정된 경기도 토종농작물 보존과 육성을 위한 조례에 따른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2015년 1월부터 토종채소 수집에 나섰다.

김진영 경기도농업기술원 도시원예팀장은 “농기원에서는 통상 30년 이상 재배된 작물을 토종 기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토종작물에 대한 기존 연구가 주로 잡곡이나 콩에 집중된 반면, 이번 연구는 도시민들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채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기원은 2년 동안 토종채소를 연구하는 민간단체 토종씨드림과,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와 함께 도내 화성과 안성을 중심으로 토종채소를 모집했다. 수집은 조사원이 직접 262개 농가를 방문, 농가가 보유중인 토종채소의 종류와 유래 등을 묻고, 채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해서 모은 토종채소가 현재 630여 점에 이른다. 종류별로는 고추가 257점으로 가장 많고, 배추, 무, 갓이 182점, 호박 59점, 상추 45점, 파 19점, 참외 10점, 아욱 7점 등이다.

농기원은 지난해까지 수집을 완료한 630여 종 가운데 100여 종을 대상으로 특성조사를 실시했으며, 2018년까지 매년 100여종 씩 총 300종을 시범재배한 후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상추와 배추, 시금치 등 10종 내외의 우수 토종채소를 선정해 민간에 보급할 방침이다.

민간 보급 방식은 지역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거나,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도시 농부 등에 종자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는 우수 종 20여개를 화성시 행복텃밭, 안산시 도시텃밭, 남양주 주말농장에 시범 재배 중이다. 농기원은 6월초 이들 토종 채소를 민간에 공개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공개 예정인 우수 종 일부를 살펴보면 상추계통으로 개쎄바닥 상추가 있다. 이 상추는 강화도의 한 농가가 보존하던 것으로 잎 생김새가 개 혓바닥과 비슷해 개쎄바닥 상추로 불린다. 토종 고유의 쓴맛과 단맛이 어울려져 식감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배추는 구억배추와 경종배추가 있다. 구억배추는 제주도 대정읍 구억리의 할머니 한분이 심어오던 배추로 지명을 따 구억배추라고 불린다. 일반 배추와 달리 김치를 담그면 오랫동안 무르지 않고 아삭한 맛이 그대로 보존되고 쌈으로도 맛이 좋다는 평가다. 경종배추는 전라북도 완주시 의 한 농가가 보존하던 것으로 속이 많이 차지 않고 잎이 얇고 고소한 맛이 나 쌈배추로 좋다. 성분조사 결과 면역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플라보노이드 및 폴리페놀 함량이 다른 배추 보다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고추는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매운맛이 강한 화성재래고추,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은 안성재래고추, 관상가치가 우수한 하늘초고추 등이 우수종으로 선정됐다.

농기원은 이밖에도 토종채소를 이용한 4인 가족 기준의 쌈 + 샐러드 텃밭, 나물 + 국거리 텃밭, 김치 텃밭, 과채류 텃밭 등 다양한 재배 모델도 개발하는 한편, 채소에 대한 성분분석을 실시, 건강채소 등도 발굴할 방침이다.

김순재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토종채소는 성장이 느려 대중화하기는 어렵지만 텃밭이나, 베란다를 이용해 소량으로 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에게 적합한 품종”이라면서 “토종 식물 자원 보존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별한 식재료를 원하는 도시민들을 위해 로컬푸드 매장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보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2.dadamedia.net/news/view.php?idx=21974
  • 기사등록 2017-05-18 08:45: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오산시 강원특별자치도민회 회장 이·취임식 성료 오산시 강원특별자치도민회는 지난 11일 오후 6시, 오산컨벤션 3층 민들레홀에서 회장 이·취임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도민회 회원을 비롯해 지역 내외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교류의 시간이 마련됐다.이임 회장인 김영광 회장은 그동안 도민회 회원 확충과 조직...
  2. 유경종 대표 “기본에 충실한 품질과 납기가 기업의 힘”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전장 임가공 전문기업 드림전장 주식회사(대표이사 유경종)이 30년 이상 축적된 케이블 하네스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사업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드림전장은 케이블 하네스 임가공을 주력으로 각종 전장 부품 임가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특히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력이 30...
  3. 부천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 “경기서부권 지도 바꾸겠다” 23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차 부천시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천-고양-서울 도심을 잇는 대장~홍대 광역철도 착공식에 참석해 이동, 도시, 성장 등 3가지 혁신으로 부천을 비롯한 경기서부권의 지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김동연 지사는 15일 부천시 오정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대장~홍대선을 통한 3가지 혁신으로 부천...
  4. [사설]전략공천도 아닌데, 오산은 왜 선택됐나?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산 거주 기간이 짧은 모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오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는 자유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출마 지역을 선택하는 문제는 개인의 자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 선택에는 지역에 대한 이해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이번 출마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전략공천으로 오해하고...
  5. 경기도, 올 한해 25명에게 공익제보 포상금 9,977만 원 지급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2025년 한 해 동안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 등을 통해 신고한 공익제보자 25명에 총 9,977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경기도 공익제보지원위원회는 올해 4차례에 걸쳐 공익제보자 포상 등을 심의했다. 지난 15일 열린 2025년 제4차 공익제보지원위원회에서는 건강·환경·안전·부패 등..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