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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평화누리길 홍보대사 박원휘君 히말라야 오른 사연 - 평화누리길 홍보대사 박원휘 군, 히말라야 칼라파타르 등정
  • 기사등록 2016-12-07 0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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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시사인경제]발달장애를 갖고있는 평화누리길 홍보대사가 장애를 극복하고 히말라야 산맥의 칼라파타르(Kala Patthar)산 등정에 도전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정애학교 출신 발달장애인인 2016년 평화누리길 홍보대사 박원휘(20)군이다. 박원휘 군은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4일까지 3주간에 걸쳐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칼라파타르 등정에 도전했다.

박 군은 당초 9월 18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를 타고 ‘루크라’로 이동, 그 곳을 트래킹의 출발점으로 삼았었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한 기상악화로 비행기를 탈수 없게 돼 육로이동만 가능한 상황에 봉착했다. 결국 박 군은 계획을 바꿔 하루 20km씩 3일 간 비포장 도로를 차량과 도보로 이동, ‘남체바잘’에 도착해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박 군은 몬조, 조르살레, 탱보체, 팡보체, 소마레, 딩보체, 두클라, 로부체 등 히말라야의 주요 트래킹 거점들을 오르내렸고, 마침내 9월 26일 최종 목적지였던 칼라파타르의 바로 앞 ‘로부체(해발 4,910m)’에 도착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등반과정 내내 박 군을 괴롭혔던 고산병 증세가 심화된 것이다.

결국 박 군은 칼라파타르 등정을 다음기회로 미루고 발걸음을 돌려 출발점인 카트만두를 거쳐 10월 4일 한국으로 귀국, 트래킹 일정을 마치게 됐다.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노력과 결실이 아깝지 않았다는 것이 히말라야 행을 함께한 아버지 박기구 씨의 생각이다. 실제로 박 군이 이번 등정에서 다녀간 봉우리만 스무곳 남짓, 거리는 총 120km에 이른다. 박 군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기엔 충분했던 셈이다.

이번에 박 군이 도전했던 칼라파타르는 네팔 동부의 쿰부 지방에 있는 산봉우리로 높이만 해발 5,545m에 이른다. 특히,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로체’와 ‘눕체’를 모두 조망할 수 있어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해 아쉬움이 더 크다.

박 군이 히말라야 행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과 같이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박원휘 군의 어머니 김옥주 씨는 “원휘가 이번 등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박원휘 군의 이 같은 ‘도전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여름 총 191km에 이르는 ‘평화누리길 12개 코스 완주’에서부터 시작됐었다.

김옥주 씨는 “2015년 여름, 아들과 마지막 학창시절 여름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고자 평화누리길 종주를 시작했다. 때론 원휘가 힘들다며 주저한 적도 있었고 심지어 탈진까지 한 적도 있었지만, 어느새 다시 일어나 모든 코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 군의 평화누리길 12개 코스 완주 사연은 경기도가 운영 중인 평화누리길 공식 온라인 카페에 알려져 많은 회원들에게 감동을 줬고, 이에 경기도에서는 박 군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 ‘시련극복의 아이콘’이 됐다는 점에서 올해 1월 영화배우 이광기 씨와 함께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후 박원휘 군은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참여, 평화누리길 게스트하우스 개장식은 물론, 행사 시 포토타임을 실시하는 등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박 군은 이번 칼라파타르 등정에서도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라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평화누리길 깃발을 페리체, 남체바잘, 루크라에 있는 롯지(Lodge)에 걸어두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평화누리길을 인식시켜 주고자 노력했다.

이런 박원휘 군의 연이은 도전 행보에는 무엇보다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가 컸다. 이번 칼라파타르 등정에도 박 군의 아버지가 함께 했다.

박 군의 아버지 박기구씨는 “사실 이번 히말라야 행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3주간에 걸친 강행군, 고산병 위험 등으로 인해 다소 우려가 됐었다. 실제로, 여러 구간을 걸으면서 몇 번이고 주저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더군다나 낮은 기압 탓에 더 힘들어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원휘가 도전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잘 해낼 수 있다고 격려하고 또 격려했다. 그렇게 산을 오르고 뿌듯해하는 아들의 모습이 새삼 대견스러웠다. 무엇보다 평화누리길 걷기를 통해 배웠던 끈기와 실력이 도움이 됐다. 그간 우리 원휘의 도전에 격려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히말라야 도전을 마친 박원휘 군은 귀국 후에도 평화누리길에 대한 애정을 이어나갔다. 지난 10월 15일에는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에서 열린 걷기행사에서 행사에 참석해 평화누리길을 참가자와 함께 걸었다.

박원휘 군은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박 군과 아버지 박기구씨는 “이 같은 도전행보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원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란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평화누리길 홍보대사 박원휘 군의 도전정신에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평화누리길 위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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