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기도, 말 한마디로 2천만 달러 투자유치한 공무원 화제 - 적은 투자규모로 외면 받던 일본 중소기업에 던진 진심어린 말 한마디로 투자유치 성공.
  • 기사등록 2016-07-19 08:39:00
기사수정

 【시사인경제】“경기도에서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 말 한마디로 일본 중소기업으로부터 2천만 달러(한화 220억 원)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경기도 공무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도 투자진흥과 유진(40세. 여) 주무관. 투자유치와 일본어 통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유진 주무관은 “지난해 9월 일본 나고야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던 중 일본 트라이텍스社의 구와야마 히로아키(桑山裕章) 대표와 김철민 (주)트라이테크 코리아 대표이사를 만났다.”라며 “투자계획을 열심히 듣고 무엇을 도와드릴지 물어봤는데 그게 그 분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하시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 말이 일본 중소기업 대표들의 마음을 움직인 데는 사연이 있었다. 앞서 한국의 다른 지자체로부터 수차례 거절을 당했던 것이다.

 

자동화 장치 설계·제조업체인 트라이텍스는 당시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300만 달러 정도의 초기 투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진출하는 한국 시장에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라이텍스의 투자계획을 들은 지자체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얼마를 투자할 계획인가’, ‘투자금액으로 결정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런 반응은 제도 때문인 측면도 많다. 현행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르면 외투단지에 입주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의 투자 금액이 1천만 달러를 넘어야만 각종 조세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지자체 입장에서는 투자규모가 중요한 것이 현실이다.

 

계속되는 거절에 트라이텍스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겪는 설움이라고 생각하며 한국진출을 포기하게 됐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도의 투자유치설명회장을 찾은 것이었다.

 

이 같은 사연을 한 언론사 기고를 통해 세상에 알린 트라이테크 코리아의 김철민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본사 사장과 나도 모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그 어느 지자체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었다. 사장과 나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경기도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술회했다.

 

상담은 투자협약으로 이어졌고, 초기 3백만 달러였던 투자규모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2천만 달러로 늘었다. 트라이텍스 일본 본사가 경기도를 신뢰하게 되면서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장에서 구와야마 사장은 “회사가 한 때 어려웠을 때 자금을 구하러 관공서와 은행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중소기업이라고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다.”면서 “경기도 공무원의 태도도 그렇고 우리 같은 중소기업과 투자협약을 맺으러 남경필 도지사가 도쿄까지 와준 것도 놀랍다. 이번 협약으로 관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투자유치 성공에 대해 유 주무관은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줄면서 일본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웬만한 일본 대기업은 사실상 해외 진출이 끝난 상황이어서 경기도는 일본 중소기업을 새로운 투자 유치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면서 “특히 일본 중소기업은 대기업에서도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기술 이른바 ‘온리 원(Only one)’ 기술을 가진 곳이 굉장히 많아 투자유치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경기도의 투자유치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라이테크 코리아는 현재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금은 작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총 2천만 달러의 추가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일본 트라이텍스 유치로 경기도는 투자유치 외에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 트라이텍스가 위치한 일본 아이치현 공업단지에 “한국의 경기도는 중소기업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친절하게 도와준다.”는 입소문이 난 것. 구와야마 사장이 만나는 기업인마다 경기도 자랑을 한 덕이다.

 

아이치현을 포함한 일본 중부지역은 일본 제조업체의 1/3이 위치한 제조업 중심지역으로 향후 경기도 투자유치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 하반기 아이치현을 중심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유진 주무관은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본 나가사키현 국제과에서 근무하다 2011년부터 경기도에서 일하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2.dadamedia.net/news/view.php?idx=10039
  • 기사등록 2016-07-19 08:39: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진영을 넘어,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할 때 다가오는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단순한 정치 일정이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다.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은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홍 전 시장은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한 것”이라...
  2. 정명근 28.2% 선두…재선 청신호 켜졌다 경인매일신문 의뢰로 데일리리서치가 2026년 4월 2~3일 경기도 화성특례시 만 18세 이상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명근 현 시장이 28.2%로 차기 시장 지지도 1위를 기록하며 재선 가도에 청신호를 켰다.이번 조사에서 정명근 현 화성특례시장은 28.2%의 지지율로 가장 앞서며 선거 구도의 중심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진석범 전 ...
  3. 오산시민연대, “보조금 단체 인력 동원 의혹” 선관위 고발 오산시민연대가 특정 후보 지지 유도와 관련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오산시민연대에 따르면, 이번 고발은 4월 11일 제기됐으며, 오산시장 예비후보 최병민 씨 등 관련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시민연대 측은 사단법인 오산백세 및 노인맞.
  4. 조용호, 맞벌이 가정 겨냥 돌봄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산에서 맞벌이 가정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 키즈카페 설치, 초등돌봄 확대, 병원동행 서비스 도입 등 생활 밀착형 돌봄 정책을 발표했다.조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젊은 도시 오산에 맞는 실질적인 육아 지원 정책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ldquo...
  5. 안산시, 공동체 복합시설·4·16 생명안전공원(가칭) 건립 현장 점검 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14일 `안산 공동체 복합시설 건립공사`와 `4·16 생명안전공원(가칭) 건립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고 15일 밝혔다.이날 이민근 시장은 시공사 및 감리단과 함께 공사 현장 내·외부를 직접 살피며 마감 상태와 시공 품질 등을 꼼꼼히 점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