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결선투표를 앞두고 지난 22일 김민주 예비후보가 낸 긴급성명은 분명 눈에 띈다. 표현은 강하고, 메시지는 분명하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는다. 이 성명이 과연 오산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다.
경기인뉴스 홍충선 대표
이번 성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누가 적인가’를 나누는 언어다. 선거에서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특정 표현을 반복하며 상대를 규정하는 방식은,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시민 전체를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오산의 교통, 주거, 일자리, 교육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뽑는 선거다. 그런데 이번 성명에서는 이런 생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다. 시민 입장에서는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또한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정치적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곧 행정 능력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시민이 알고 싶은 것은 ‘누구와 가까운가’보다 ‘오산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다.
한 가지 더 짚어볼 점은 표현의 방식이다. 정치에서 말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시장이 되겠다는 사람의 말은 더 그렇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시민을 하나로 모아야 할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한 표현이 반복될수록, 일부 시민은 “나와 생각이 다르면 배제되는 것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건 단순한 말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식과도 연결된다. 다른 의견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 태도가 이미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번 성명은 방향은 있지만, 내용은 부족하다. 주장과 구호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공격은 있지만, 대안은 약하다.
시민은 이미 충분히 많은 정치적 갈등을 보고 있다. 이제 시민이 원하는 것은 누가 더 세게 말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느냐다.
결선투표는 마지막 선택이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말이 아니라 더 구체적인 답이다. 오산의 미래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바뀐다.





